Advertisement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신고가 거래의 중심이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그동안 가격 상승을 이끌어왔던 강남권 주요 지역의 비중은 크게 줄어든 반면, 비강남권 지역에서 새로운 최고가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비교적 가격이 낮은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에서 신고가로 거래된 아파트는 총 74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와 마포·용산·성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 수준에 머물렀다. 불과 한 달 전인 1월에는 이들 지역의 비중이 40%를 넘었지만, 짧은 기간 사이에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강남구와 서초구도 2월에는 각각 약 3%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용산구와 마포구 역시 신고가 거래 비율이 낮아지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반면 비강남권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영등포구는 2월 신고가 거래 비중이 약 10%를 넘으며 서울에서 가장 많은 신고가 거래가 나온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송파구와 성북구, 양천구, 성동구, 동대문구 등 여러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매수 수요가 점차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 동안 가격이 크게 오른 핵심 지역 대신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15억원 이하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영등포구의 경우 신고가 거래 중 약 70% 이상이 15억원 이하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양평동의 한 아파트 전용 59㎡는 직전 거래보다 약 2억원 이상 상승한 11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산동의 한강 인근 아파트 역시 약 14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평균 가격이 높은 송파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월 신고가 거래 가운데 약 37%가 15억원 이하 아파트에서 이루어지며 중저가 단지의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부동산 정책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가격 구간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이 달라지는 제도가 적용되면서 비교적 가격이 낮은 아파트가 실수요자에게 더 유리한 선택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으로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15억~25억원 구간은 4억원, 25억원을 넘는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이 허용된다. 이 같은 조건 차이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중저가 아파트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대의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대문, 노원, 은평 등 서울의 중간 가격대 지역에서도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 없이 기존 호가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결과적으로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고가 주택 중심에서 벗어나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주택으로 거래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혹은 다시 핵심 지역 중심으로 흐름이 돌아설지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